양동환 고마워한의원 원장 "기내 '닥터콜'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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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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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발 서울행 대한항공 기내에서 양동환 고마워한의원 원장이 고혈압과 구토 증상을 보이며 쓰러진 캐나다 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기내에 의사 선생님 계시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지난 1월 발리를 떠나 서울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구토 및 고혈압 환자가 발생해 긴급한 닥터 콜 안내방송이 울려 펴졌다.
이륙 후 2시간 정도가 지나 발생한 응급상황이었고, 해당 기내에는 간호승무원이 별도 탑승 안된 상황이라 급히 의사를 찾는 닥터콜이 울렸다. 당시 비행기 내 탑승 중이었던 양한의사는 닥터콜 안내방송을 듣자마자 환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승무원의 안내를 따라 도착한 곳에서는 60대 중후반 캐나다 여성이 담요를 깔고 승무원스테이션 바닥에 누워있었다. 여성은 계속하여 구토와 열감을 호소하며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다.
양한의사는 승무원의 요청에 따라 대한항공 소속 의사와 통화를 했고, 환자가 평소 가지고 있던 고혈압으로 혈압이 몹시 올라가 있는 상황이니 혈압약을 먹어야 하지만 계속된 구토 증상으로 인해 구토억제제 주사를 놓아 줄 것을 요청받았다. 실제 환자의 혈압이 높게 나온 응급상황이기에 양방의사의 요청대로 구토억제제를 먼저 주사했다.
이후 양한의사는 승무원에게 응급질환과 전신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 침법이 있으니, 침 치료를 진행하여도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하지만 캐나가 국적의 외국인이기에 침 치료에 따른 고소의 위험이 있다고 했고, 항공사 측 의사의 지시대로 주사를 놓았으니 추후 혈압약을 먹여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부산남구한의원 양한의사는 환자가 힘들어하는 경우 다시 불러달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로 돌아가 대기하겠다고 했다. 1시간 정도가 지난 후 닥터콜이 다시 발생했고, 환자가 있던 곳으로 가 보니, 구토억제제는 효과가 없었고 추후 먹이려던 혈압약도 계속하여 게워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혈압약을 먹지 못했던 환자는 혈압이 200까지 가던 상황에 이르렀다.
상황이 악화되었기 때문에, 급하게 가지고 있고 침을 꺼내 침술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승무원들이 재차 만류했다. 침을 사용하게 되면 손으로 혈자리를 자극하는 것보다 빠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었지만, 승무원의 만류가 있었기 때문에 양한의사는 환자를 진맥, 손으로 혈자리를 계속 자극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비행기의 고도에 따라 환자의 상태가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가지고 있던 지압봉을 통해 혈자리를 계속하여 자극했다. 30여 분이 지나자 환자의 혈압도 서서히 안정화되기 시작했고, 간헐적으로 하던 구토도 멈춰지게 됐다.
혈압이 오르고, 구역감 및 열감을 호소하는 것은 위험한 상황이라 판단한 양한의사는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환자 옆에 앉아 계속하여 혈자리를 자극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자리로 착석해야 하는 착륙 30분 전까지 치료는 계속됐다. 덕분에 환자의 혈압은 120 밑으로 안정화 되었고, 구토가 멈추고 의식도 분명해져 무사히 서울에 도착 후 급히 응급차로 호송됐다.
고마워 한의원 양동환 원장(남구 대연동)은 "평소에 닥터콜 등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 응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환자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기에 항상 침을 가지고 다닌다" 라고 말했다.
또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침을 놓아 드렸다면 환자분이 훨씬 덜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했고 "추후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 제3자를 생각하기 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침을 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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